집에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쓰레기를 불법투기하는 쓰레기장이 있었다.
악취와 해충들이 들끓어서 민원도 잦은 곳 이었다.
그런데 어느 날부터 쓰레기를 버리지말아달라는 안내문이 세워졌었다.
물론,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쓰레기 장이 되었다.
항상 그 자리에 있던 곳이기에, 늘 지저분한 곳이기에 내 마음 속에서 사라져가던 쓰레기장
매일 지나가는 곳이다.
어느날 텃밭이되었고 누군가 이곳을 관리를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했다
더위가 시작된 초 여름부터 진회색의 칙칙한 분위기이던 공간이 푸릇푸릇해지고
해바라기가 활짝 피었다.
냄세가 아닌 향기와 그 향기에 취한 벌과 나비들이 그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.
꽃밭이 쓸모 있는 공간은 아니다. 오히려 쓸모 있는 공간은 쓰레기장이지 않을까
하지만 꼭 어디에 쓸모가 있어야지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.
꽃밭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.